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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자유롭게 하기 : 잠깐 멈춤
허수미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1.11.12 am10:31   기사승인 2021.11.15 am12:00 인쇄
인간의 마음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모른다. 마음은 우리를 긴장하고 불안하게 하기도 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은 조급해지고 걱정하고 불만족스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마음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용한 자원으로 마음껏 이용하고, 꿈꾸는 자유와 행복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 힘을 깨우고 즐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음은 뭘까? 마음이 뭐냐는 질문에 보통 대답을 못하거나 “마음이 마음이죠.” “뇌의 작용…?” 하며 얼버무린다.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라는 그 다음 질문에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복잡해요.” “마음이 설렌다.” 등등으로 각자의 마음을 표현한다. 마음은 감정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하고, 욕구이기도 하다. 마음은 다양한 차원을 가지고 있다. 마음의 상태는 몸의 세포 차원부터 몸 전체에 또 몸 밖의 에너지 장에도 영향을 준다. 만약 기쁜 일이 있는 지인과 한 공간에 있다면, 구체적으로 서로의 상태나 생각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기쁜 에너지가 전달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반대로 마음이 슬픈 사람을 만나면 조심스러워지고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마음의 에너지는 미세한 진동으로 전달되고 공명 된다. 마음은 몸의 질병을 만들기도 하고, 꿈으로 모습을 들어내기도 한다.

20대 ‘K’가 상담실을 찾아와 단 하루라도 악몽을 꾸지 않고 단잠을 자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오랜 학대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가까운 친구에게 떨어 놓은 그날부터 1년이 넘도록 매일 밤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 당하는 악몽을 꾼다고 했다. 일주일간 꿈 일기를 써보라는 나의 제안에 ‘K’는 매일 아침 잔혹 스토리를 보내왔다. 나는 억압된 에너지와 관련된 부정적이고 퇴행적이 속성으로 보는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보다 학습과 경험의 저장이고 성장을 위한 자원으로 보는 에릭슨의 무의식 개념을 좋아한다. ‘K’에게 의식이 잠든 사이 무의식은 우리를 돕기 위해 밤새 활동하고 꿈도 그 하나의 활동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악몽을 꾸면 “나의 억압된 감정과 생각, 욕구를 풀어내기 위해 무의식이 열심히 활동했구나.” 생각하고 말하라고 일러 보냈다.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난 ‘K’ 악몽을 꾸지 않았다고 신기해하며 긴 마음의 감옥에서 나온 기분이라고 했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생각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태를 바꿀 수 있다.

반드시 훈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강렬한 경험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도 우리는 어렸을 때 예상치 못한 경험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정신적 전략을 배우게 되고, 마음의 패턴이 된다. 이 패턴은 꼬인 매듭처럼 우리 안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 세상에 대한 경직된 의견이나 판단을 형성한다. 이런 경직된 의견이나 판단이 마음의 힘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힘주어 쓰게 한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굳어진 패턴을 풀고 마음의 잠재력을 깨우는 훈련으로 ‘잠깐 멈춤’이 도움이 된다. 종일 앞뒤 돌아보지 않고 맹렬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호흡을 가다듬거나, 차 한 잔의 여유, 점심시간 잠시 아주 천천히 거닐며 자연과 연결되기 등 잠깐 멈춤의 시간과 방법을 선택하고 지속해 보자. 끊임없이 하고 있는 활동의
단조로움을 깨는 것은 어느 것이나 잠깐 멈춤이라고 할 수 있다. 방법은 잠깐 멈춤이 언제 발생하는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즐기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삶의 속도를 늦추면 늦출수록, 더 자주 멈추고 호흡하는 법을 배울수록 우리는 더 많은 공간을 느끼고 마음은 명료해진다. 명료한 마음은 시야를 넓히고 우리의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각을 가져다준다. 잠깐 멈춤으로 자신만의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리듬을 발견하게 되면, 마음은 여유롭고 평화와 경이로움의 느낌으로 하루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마음은 기쁨과 사랑의 잠재력이 깨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하늘이 보이고,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곧바로 행복해지듯이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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