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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전통시장에서 만나는 ‘갓’ 나온 봄
이판수 기자   입력 2022.04.05 am09:50   기사승인 2022.04.06 am01:56 인쇄
‘갓’ 캐온 향긋한 나물과 채소 등 ‘갓’ 나온 봄소식을 담은 양양전통시장
▲ 양양전통시장 ©시사강원신문
시시각각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갓’ 캐온 향긋한 나물과 채소, 화사한 봄꽃과 모종, ‘갓’ 나온 간식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갓’ 나온 봄소식을 활력 넘치는 양양전통시장에서 만나보자.

-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시장 -

봄을 맞은 전통시장은 어느 때보다 매력이 넘친다. 화사한 봄꽃 화분에 마음이 설레고 초록빛의 싱그러운 묘목과 채소 모종을 살펴보다 보면 새로운 희망이 차오른다. 작지만 싱싱한 딸기 한 바구니는 가격도 부담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맛 좋기로 유명한 배는 전통시장 단골 상품이다. 감귤류는 들어가고 시장에는 이미 참외가 나온 걸 보니 계절의 변화가 단번에 보인다.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로는 가자미, 문어를 빼놓을 수 없고, 새벽에 잡아 온 대구, 홍게 등을 커다란 바구니에 담아 팔던 상인은 한 시간 만에 물건을 다 팔고 떠날 만큼 싱싱한 해산물은 인기가 좋다.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산나물 역시 전통시장에서 사는 것이 으뜸이다. 달래, 냉이, 미나리, 쑥, 머위, 곰취, 참나물, 유채, 원추리, 두릅까지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온갖 나물이 천지다. 된장에 다진 마늘, 참기름이랑 깨만 넣어 무쳐 먹으면 향긋한 봄의 맛이 입안에 가득하게 퍼진다.

봄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주고 활력을 준다. 양양에서 생산되는 나물은 설악산과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청정지역에서 생산되어 병해충이 거의 없고, 품질이 우수하기로 인정받고 있다. 송이를 비롯한 각종 버섯과 한약재도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시장 구경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는 골목마다 가득하다. 바로 튀긴 꽈배기와 찹쌀 도넛,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손두부, 막 삶아낸 족발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나오는데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즉석에서 만들어 나올 때마다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포장하기가 바쁘다. 옛날 과자, 옥수수빵, 뻥튀기, 호떡, 어묵, 치킨 등 없는 간식이 없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인 만큼 수십 년 된 칼국수, 메밀부침, 생선조림 맛집들이 시장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 4와 9로 끝나는 날이면 세 배로 커지는 양양전통시장 -

4와 9로 끝나는 날마다 열리는 양양 장날이면 남대천 둔치까지 가장자리를 따라 난전이 서고 좌판이 펼쳐진다.

양양전통시장은 평소에는 양양읍 중심지에 위치한 상가 건물형 상설시장이 운영되고, 닷새마다 열리는 정기시장인 오일장이 상설시장 주변과 하천변 사이에 펼쳐지는 복합적인 형태로 형성돼 있다. 상설시장 점포 60여 개를 포함해 시장 인근 점포까지 평소에는 15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데, 오일장이 서는 장날이면 여기에 난전 300여 개가 더해져 시장 인근은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구경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양양의 산물뿐 아니라 전국의 숱한 먹을거리와 물건들이 4와 9로 끝나는 날이면 양양 시장으로 모여든다. 양양 오일장에 나오는 상인들은 보통은 10년 이상에 30여 년이 된 상인들도 있다.

양양 오일장은 직접 농사지은 곡식이나 산과 들에서 직접 캐온 푸성귀를 가지고 나오는 지역 주민들도 많다. 이른 봄 노지에서 귀한 햇살을 받아 자란 나물이며, 된장이나 청국장, 장아찌, 들기름 등 제철 맞은 농산물을 조금씩 이고 지고 와 시장 거리에 자리를 잡는다.

평일에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장날이 주말과 겹치면 거리는 어느새 북새통이 된다. 도시의 시장이나 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철 농수산물을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물건을 팔다가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흥정하다가도 슬며시 덤을 얹어주는 인심이 있는 곳이다.

- 예나 지금이나 설악권 최고의 전통시장 -

구한말 당시 형성된 양양시장은 설악산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무엇보다 해안을 접하고 있어 소금과 해산물이 풍부해 인접한 원통, 인제 주민들까지 물물교환을 위해 구룡령과 오색령을 넘어 양양시장을 이용했다.

설악산 자락의 봉우리와 남대천을 따라 펼쳐진 평야, 동해까지 끼고 있는 축복받은 자연환경 속에 온갖 산채와 곡물, 해산물이 철마다 가득해 유통 중심지로서 충분했다. 양양시장 외에도 대여섯 개의 시장이 있었지만, 모두 폐지되고 현재의 양양전통시장만이 남아 지금껏 설악권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1919년 4월 4일부터 9일까지 각 마을에서 주민들이 모여들어 위대한 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기록도 남아 있다. 오래전부터 행정, 문화, 상업, 금융,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양양읍 중심부에 시장이 있어 양양읍을 방문하는 이라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서 지역경제를 떠받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또한 양양을 대표하는 송이축제, 연어축제 남대천 둔치를 주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축제 방문객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폭이 상당히 넓다. 상가 건물은 아케이드 설치, 진입로 정비, 주차장 조성, 상설 이벤트장 설치 등으로 현대적으로 시설을 갖췄으며, 2022년에는 상인회 교육장 및 공중화장실 시설개선사업, 화재알림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777pan@naver.com
▲ 양양전통시장 ©시사강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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