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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인연의 보복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4.29 pm01:50   기사승인 2022.05.02 am12:00 인쇄
“공장 기름냄새 난다. 저리 꺼져. 목욕이나 하고 오든지” 공장 노동자의 아들 히틀러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같은 반 친구, 비트겐슈타인은 그 공장 사장의 아들이었다. “두고 봐, 유태인 다 죽일 거야” 히틀러의 결심이었다. 훗날 비트겐슈타인은 철강회사를 사회에 헌납하고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철학자 사상가가 된 후, “말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 당신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언어의 세계가 당신의 세계다.” 라는 명언을 남긴다.

토머스 모어는 어느 날, 길을 지나가다 멈춰 서서 강의를 듣는다. 길거리에 군중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은 거지였다. 강의를 다 듣고, 그 거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저녁을 함께 하며, 스승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 거지 강사는 여러 번 만류했으나, 고집 센 토머스 모어는 그 거지와 함께 살면서 토론을 하고 논쟁을 벌인 후, “유토피아”을 쓴다. 그 거지, 에라스 무스는 네덜란드의 문예부흥가였다.

괴테가 베토벤에게 시(詩) 한 편, “에그먼트”을 건네 주어 베토벤으로 하여금 “에그먼트 서곡”을 작곡하게 하고, 세종대왕이 장영실을 알아 보고 조선시대의 과학을 발전하게 했다는 건, “위대한 인간들의 만남과 인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필자가 공고를 졸업하고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할 때, 만난 선배사원이 있었다. 그는 70대 중반, 한국이 처음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을 하던 시절,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가 2등을 했다. 바로 1년 전, 경남 경영자총협회에서 강의를 하며 그 분을 언급했는데 연락이 왔다. 지속적인 공부를 하신 그 선배께서는 창원대학교 교수로 퇴직을 하신 회계학 박사였다. 45년만의 기능공들의 만남은 기적이었다.

기적 같은 만남으로 인생의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악연(惡緣)으로 인해 서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에게 사기(詐欺)를 당해서 집안이 망하기도 하고, 이웃을 잘못 만나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힘들 때에 친구와 이웃의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정치인의 꾐에 빠져 패가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과의 인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책 한 권을 읽고 개과천선(改過遷善)을 하는 사람이 있고, 우울할 때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 모든 판단이나 결정 역시 각자의 몫이며, 가끔은 운명이나 팔자의 힘이 작용하기도 한다.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멈추지 않는 학습이며, 그 중의 제일이 독서라고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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