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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세쌍둥이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8.19 pm01:03   기사승인 2022.08.22 am11:51 인쇄
한무룡 칼럼 - 황금알 인성
▲ 한무룡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유대인은 “학교 교육보다 인성교육을 먼저”라는 교육 정책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 교육 다음에 인성교육”이라는 차기 계획조차 없다. 있다고 해도 2위 정책은 항상 몇 단계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 차례가 되어도 엉뚱한 다른 사안이 중요도에서 2위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분야나 2위 정책은 채택되기 어렵다. 게다가 인성교육은 현재 2위에 올라 있지도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성이 특별히 강조된다. 언뜻 보면 “디지털 시대에 웬 아날로그?”라며 전혀 상관이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인성은 역시 동의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밀접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과제는 융합(融合)이다. 모든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의 융합을 말한다. 융합은 녹아서 완전히 서로 합쳐지는 상태다. 융합으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새로운 분야의 직업이나 기술, 제품이 탄생한다. 원래의 자신은 없어진다. 컴퓨터와 전화기, 게임기 등이 합쳐 스마트폰이 된 식이다. 그래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 업체와도 융합하라.”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먼저 사람 간의 융합이 잘 이루어져야 각자의 연구 분야와 기술의 융합이 순조롭다. 이것이 선결되지 않으면 융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고집이 세거나 주장이 강한 사람, 대인관계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말로만 융합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제각기 일을 추진해서 성과를 합치기도 한다. 이는 융합이 아니라 분업(分業)이다.

사람 간의 융합을 순조롭게 하는 것이 인성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성을 학습하고 훈련한 사람을 요구하는 기업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종래의 학습 관습대로라면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지혜가 반복적인 학습으로 몸에 밴 인성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된다. 더욱이 가정이나 학창 시절에 이런 식의 학습이나 훈련을 거의 안 해 봐서 더 어렵게 느낀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인성과 인성교육의 중요도를 더욱 최상위로 끌어올리고 실감케 하는 정신 개조가 꾸준히 요구된다. ‘기본’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실용주의 다음으로 도움이 된다.

실용주의란 실리를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인성처럼 실용적인 성과를 거둘 방법은 세상에 없다. 인성의 학습을 위해 새롭게 투자되는 시설이나 비용은 거의 없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가 모두 실용주의를 갖추고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은 당연히 인성교육이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겐 인성이나 실용주의, 기본 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모두 부족하다. 거의 없는 상태란 말이 오히려 맞는다. 여러 원인 중에 실리를 멀리하는 유교적 문화의 영향이 크다. 그렇다고 이러한 역사적 환경이나 여건만 탓할 수는 없다. 저돌적 돌파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먼저 인성의 학습과 훈련을 하면서 실용주의와 기본을 같이 학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미흡하겠지만 실용주의와 기본에 관한 생각을 한 단계 위로 올려놓을 것이다. 한 단계 위로 올라선 실용주의와 기본이 자기를 밀어 올린 인성을 끌어서 자신들의 위치로 올린다. 올라선 인성이 실용주의와 기본을 또 한 단계 위로 올린다. 다시 또 실용주의와 기본이 인성을 끌어 올린다. 서로 끌어주면서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딛고 위로 오르는 형태다.

그러므로 ‘인성, 실용주의, 기본’이 샴세쌍둥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한 형제만 독단으로 앞으로 나가기는 어렵다. 셋이 항상 공동으로 보조를 맞출 때 가장 이상적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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