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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삶의 기본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9.02 pm01:34   기사승인 2022.09.05 am12:00 인쇄
한무룡 칼럼 - 황금알 인성
▲ 한무룡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사람이 사는 목적 중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거의, 다라고 해도 좋다. 수도승의 수행은 고행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다. 일반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과는 비록 다른 차원이지만 말이다. 수도 생활도 아니고 수준 높은 학문도 아닌 분야에 있는 보통 사람은 그 즐거움을 쉬운 ‘기본’에서 찾으면 된다.

기본은 어느 분야든지 처음 시작할 때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재미나 보람의 느낌이 오고 남한테 가르쳐 줄 정도가 되면 기본이 완성됐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단계를 거쳐보지 않은 사람은 기본이 주는 즐거움을 찾기도 이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기도 보통 어렵지 않다. 가령 ‘1+1=2’라는 수학의 기본 셈을 반복해서 학습할 게 뭐가 있으며 무슨 재미가 있단 말인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다음 단계로 빨리 넘어가기를 바라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한 서당에서 오랫동안 천자문(千字文)만 계속 가르쳤다. 지루해진 학생들이 훈장님께 다른 것 좀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훈장님이 문제를 하나 낼 테니 답을 맞히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천자문의 첫 글자인 “하늘 천(天)에 대해서 아는 것을 말해 보라.”라고 했다. 글자만 열심히 외우고 쓴 학생들이 대답하지 못했다. 한 개를 배워도 반복해서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라는 훈장님의 뜻을 그제야 알아차렸다. 훈장님은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사안이어서 일찍이 말로 하지 않았다. 이후 학생들이 훈장님의 뜻대로 정진하여 많은 학자가 그 서당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1+1=2’에서 더 공부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1+1=‘2’가 아니라 ‘0’이나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고, ‘100’이나 ‘200’이 될 수도 있음은 누구나 안다. 수학적으로도 1+1=0.5+0.5+1=2가 될 수 있고 분수로 나누어 구성할 수도 있다. 온종일 변형을 시도해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서 수학이란 무엇인가를 깨우친다. 스스로 문제를 내고 풀 정도가 되니 수학에 재미도 붙는다. 이런 학생이 나중에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다.

“기본을 중시하자.”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다. 그런데 대부분이 너무 쉽고 유치해서 못 지키거나 안 지킨다. 인성도 삶의 기본인데 너무 쉬워 유치해 보인다. 학습이나 훈련의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사격 훈련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이론서를 한 번 보고 만점 맞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무모함 같다.

​인생삼락(人生三樂)에 관한 글 모음 중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라”가 있다. 세상에서 이보다 중요한 기본은 없다. 인성이 이와 같다. 삶의 기본이다. 기본적인 인성 없이 즐거움과 행복, 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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