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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김영도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2.09.23 pm01:20   기사승인 2022.09.27 am11:55 인쇄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 상대가 하는 말에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통의 당사자간에 순서를 적절하게 교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화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대화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대화의 참여자 대부분은 모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거나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타인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모습은 소통을 잘 하는 사람들의 귀한 태도가 되었다. 다시말해서 소통의 달인들은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듣기’ 즉, 경청의 장인들이며 그들은 경청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경청을 통하여 다른 사람을 가장 잘 파악하고 이해하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거나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를 할 때는 제대로 공감할 분위기를 만들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상대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상대의 말을 끊지 않으며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내 방식대로 판단하지 않고 온전하게 상대방에게 집중할 때 공감이 극대화된다. 이처럼 상대방의 말에 제대로 공감하는 공감적 경청은 사실 잘 듣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듣고 이해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인간으로서의 공통된 특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차이점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이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임으로써 '당신의 마음은 옳다'와 같이 선입견 없는 지지를 보내고, 판단과 비판을 보류하여 정서적으로 내편이 되어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와같이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공감은 사람들 간의 상호 신뢰와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만들어지고 대인관계가 원활하도록 촉진시켜 주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된다.

심지어 악마조차도 경청을 고마워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과의 신뢰는 훨씬 쉽게 형성되고 관계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데는 자기가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경청을 이청득심(以聽得心)의 힘, 즉 귀 기울여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동시에 말없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인 폴 틸리히는 '사랑의 첫번째 의무는 경청이다'라고 하여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연인의 말 한마디,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려 온 노력을 경주한다. '연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야말로 경청의 정수라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공감을 이끄어 내는 경청이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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