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나 정치나 유유상종(類類相從)
홍석기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3.04.14 pm04:34 기사승인 2023.04.17 am12:01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차이코프스키와 드볼작의 작품이 있는데, 비슷하지만 다르고, “미완성교향곡”도 차이코프스키와 슈베르트 것이 있지만 많이 다릅니다. “비창”도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작품이 있지만 더욱 많이 다릅니다. 물론 또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도 많이 있겠지만, 클래식의 문외한이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비교해 가면서 듣는 즐거움도 작지 않습니다.
슈베르트의 “숭어”나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같은 음악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것과 피아노로 연주한 게 어찌 그리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참 이상합니다. 물론 비흐의 “무반주 첼로 독주”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등은 다른 악기로 연주할 수 없도록 곡 이름에 악기를 정해 놓았기 때문에 예의 상, 함부로 연주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또한 음악마다 재미 있는 별칭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니 이 또한 재미있는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법대를 다니던 구스타브 클림트가 화실에서 심부름을 하다가 화가가 된 것처럼, 법대를 다니던 차이코프스키도 우연히 음악가가 되었다고 하고, 음악을 하면 배가 고플 테니 다른 공부를 하라고 아버지가 말렸지만, 아버지 요한스트라우스 1세의 “라테츠키 행진곡”보다 더욱 아름다운 왈츠 즉, “봄의 소리 왈츠, 남국의 장미, 빈 숲 속의 이야기” 등 여러 곡을 작곡한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음악성이 더욱 훌륭하다고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슷하거나 똑 같은 제목의 음악이 있듯이 그림도 그렇다고 합니다. 소설도 그렇고 에세이도 그렇고 시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서로간의 모방과 창조일 수도 있고, 우연히 같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죽하면 31년 밖에 살지 못하면서도 1,000여 곡을 작곡한 슈베르트가 베토벤을 존경하고 흠모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죽은 다음에 베토벤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했다는 거. 그래서 지금 슈베르트와 베토벤을 곁에 함께 있다는 음악의 역사 이야기, 대단한 대가(大家)들입니다.
정치도 그렇습니다. 사기꾼들은 사기꾼들끼리 몰려 다니고, 현명한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쓰레기들은 쓰레기들끼리 움직입니다. 중요한 점은 지혜롭고 정의로은 정치인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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