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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십의 진수, “마음얻기”
엄영환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3.04.21 am11:03   기사승인 2023.04.24 am12:04 인쇄
예비역 장교가 전하는 뉴리더십 이야기–5.
윤석렬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26일에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등 방미 의의를 밝혔다. 주요 의제는, 다섯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방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과 반도체지원법 시행에 따른 보완대책, 공급망 협력, 사이버안보협력 확대방안, 한미정보공유 확대에 일본국 포함 여부 등이다.

그런데, 미국의 도감청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더 이상한 것은 한국이 자주국가로서 미국에 강력한 항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에둘러 이해할 수 있는 사안으로 입장을 발표하였다는 점이다.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 고려 시, 공고한 한미동맹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정치외교적 선택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서두의 의제와 관련하여, 한국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까?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은 철저히 국익 우선주의 국가이며, 자국의 안보, 경제, 복지 정책 추진을 위해 한국을 활용할 뿐이라는 인식이 차라리 현식적일 것이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전 포인트 중 필자의 관심은, 윤대통령이 과연 ‘어떻게 바이든 미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일까?’이다.

한편, 윤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장 환영사에서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시구절을 인용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적이 있다.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데 있었다" 며, "한미 양국은 서로 훌륭한 친구" 라고 말했었다.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배경은 무엇일까?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계 혈통으로서 예이츠의 시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대통령 비서실 연설담당자가, 바이든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묘안으로 그의 개인 취향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만찬 행사 중 자유메달 수여 시 예이츠의 시를 낭송함으로써, 바이든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었다. 그래서였는지, 바이든은 답사에서, "매우 생산적 회담", "서로를 개인적으로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다"라고 화답하면서 신뢰와 감사의 말을 하였었다.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십 현장에서 앞의 환영사 이야기를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군 지휘관들은 부하들에게 업무 지시할 때, 대체로 일방적인 자세로 하는 경향이다. 훈련, 업무 등 과업을 부여할 때, 부하들의 마음과 심리까지 세심하게 살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뉴리더십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요소가 있다. 자살, 성폭력, 폭언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군의 근무 환경 속에서도, 작전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부하들의 자발적 충성과 복종을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한 필수요소가 부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군인도 군복 입은 사람으로서, 마음과 감정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내려진 일방적 지시에는 능동적•자발적 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군 리더에게는 그가 지휘하는 부대에 희망찬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팔로워들이 이를 공감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그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따스한 인간관계를 조성하여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 부하들의 입에서 “우리 대대장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야.” 또는 “우리 중대장님은 멋쟁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그들의 마음을 훔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활기차고 밝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조직 문화 속에서 지시할 때, 그 과업의 목적과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명확한 지침을 주며 보상책도 알림으로써, 부하가 그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동기유발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계급과 명령 계통에 따른 지휘체계 확립과 수평적 파트너십 개념이 조화를 이루도록 뉴리더십을 잘 적용해야 한다. 수평적 파트너십이란, 상하관계의 수직적 개념이 아니다. 지휘관, 부서장, 부대원 각 개인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며, 지위의 높고 낮음보다 각자 직책에 따른 기능의 차이를 존중한 수평적 상호작용 관계성의 개념을 말한다.

이러한 파트너십 개념은 존 휘트모어의 “성과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에 기반한 것으로서, 일반 기업에서는 팀 성과향상, 린 성과향상 및 안전 성과향상 등 이미 여러 분야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또한, 행정기관, 경찰 및 소방조직, 군 조직에 접목할 여지가 대단히 높은 뉴리더십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너십에서는 팔로워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그들의 주도성과 능동성을 보장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필자가 주장하는 뉴리더십의 첫째가는 진수는 파트너십 관계를 기반으로 한 팔로워들의 "마음얻기"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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