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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 후원금 요구하는 국회의원
시사강원 기자   입력 2025.07.11 pm02:49   기사승인 2025.07.14 am12:00 인쇄
국회의원 1인당 연간 약 30억 원 가까운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입법활동, 지역구 관리, 각종 지원 체계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문제는 그 막대한 예산이 그 역할에 상응하는 실적을 내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때론 국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고, 갈등만 키우는 데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정치 후원금 모집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그 행위 자체보다도 요구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몰염치에 국민적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매번 입법은 지연되고,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면서도, 후원금은 당연한 권리처럼 요구되는 현실. 과연 이들이 국민의 대표인지, 자신들의 정치생존만이 관심사인 특권 집단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 후원금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정책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정책은커녕, 공방만 일삼고 국가적 미래 과제에는 입도 떼지 않는 의원들이 후원금을 요구하는 것은 제도를 도외시한 기만에 가깝다. 특히 국민의 삶에 피해를 주거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법안을 발의한 의원까지 후원금을 당당히 요청하는 것은 도덕적 책무를 망각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정치인은 스스로의 책임을 먼저 증명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은 후에야 정치 후원금이라는 공적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현재처럼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는, 후원금 제도 자체가 왜곡되며,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 국민은 더 이상 공허한 명분에 후원금을 낼 수 없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정치 후원금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국민 앞에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민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 판단은 결국 국민이 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명심해야 할 단 하나는, 정치 후원금이 특권의 보상이 아니라, 책임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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