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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유치함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성과
한무룡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08.01 pm03:50   기사승인 2025.08.04 am12:00 인쇄
▲ 한무룡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요즘 학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실 무너졌다기보다 문이 활짝 열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너무 많이 열려 아무나 드나들다 보니 경계 자체가 사라진 듯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분야조차 서로를 필요로 하는 시대다. 단독 연구보다 공동 연구가 대세가 된 이유다. 하지만 공동 연구가 곧 협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성과는 협동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협동의 중요성은 누구나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협동에 적극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알고는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자신을 한 단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금 유치해져야 한다. 협동은 머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고,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 대학이나 연구소가 함께 협동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대체로 자기 주장과 고집이 강한 편이다. 이런 고집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고집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협동을 위해서는 고집이 치명적일 수 있다. 고집은 벽을 만들고, 벽은 협동을 막는다.

그래서 본격적인 합동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했던 놀이를 함께 해보는 것이 좋다. 줄다리기, 릴레이, 단체 줄넘기 같은 단순한 놀이들이다. 시행 전 단계부터 주요 인물들을 참여시켜 놀이를 활성화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함께 웃고 즐기다 보면, 고집도 누그러지고 양보하는 마음이 생긴다. 협동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어떤 면에서는 연구 과제보다 놀이 과제를 더 많이 연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협동이 합동 연구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냥 보통 수준의 협동으로는 큰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너무 끈적끈적해서 지겹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협동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성과가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고집과 권위를 내려놓을 수 있는 유치한 놀이가 필요하다. 유치함은 협동의 시작점이다. 진정한 협동은 유치함을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협동이야말로, 우리가 기대하는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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