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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지역 상인의 시름
김승배 객원 컬럼위원 기자   입력 2025.11.07 pm04:00   기사승인 2025.11.10 am12:01 인쇄
▲ 김승배 객원 컬럼위원 ©시사강원신문
봄과 가을은 나들이에 제격인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야외로 이끈다. 이 시기에는 학교나 직장에서 체육대회, 야외 행사 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지역 곳곳에서는 지자체 주관의 먹거리 축제가 성황리에 열린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젊은 층까지, 축제장은 연일 인산인해다.

하지만 이 활기찬 풍경 뒤에는 지역 상인들의 깊은 한숨이 있다. “요즘 우리 가게의 경쟁상대는 옆집이 아니라 지자체 축제장입니다.”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축제 시즌만 되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주말이면 손님이 줄 서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축제장에 다 몰려서 가게가 텅텅 비어요. 축제장에선 떡볶이도 1,000원에 팔고, 무료 시식도 많으니 우리가 상대가 안 되죠.”

또 다른 상인, 박모 씨(42)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축제 피해 지도’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축제가 열리는 날은 아예 가게 문을 닫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라면, 상인들과도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축제가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 막대한 예산까지 들여가며 벌어지는 축제의 혜택이 지역 전체로 고르게 퍼지지 않는다면, 그 화려함은 일부에게만 국한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지자체는 축제를 기획할 때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축제장 인근 상점과 협업하거나, 축제 기간 동안 지역 상점 쿠폰을 배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축제는 모두가 즐기는 자리여야 한다. 지역민의 삶과 상인의 생계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축제라면, 그 계절의 풍경은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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