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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와 출판기념회의 정치학
시사강원 기자   입력 2026.02.07 am11:47   기사승인 2026.02.09 am12:00 인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다. 법적으로 선거일 90일 전까지만 허용되는 이 행사는 겉으로는 책 출간을 기념하는 문화 행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거운동의 전초전이라는 성격이 짙다. 행사장에서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보다 누가 참석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다.

입후보자가 저자로 쓰이는 책은 대부분 자서전이며, 자서전이 아니더라도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책들이 후보자의 정책 비전이나 정치 철학을 진지하게 담아내기보다는 선거를 앞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상당수 후보자들은 책을 직접 쓸 역량이 부족해 대필에 의존한다. 결국 책은 후보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이라기보다, 선거용 홍보물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정치인들이 책을 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의 엄격한 규제를 비껴가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며, 동시에 지지자와 후원자를 모으는 장치다. 또한 단순한 직업 정치인이 아니라 사상가로 포장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고, 선거 전략의 시험대 역할도 한다. 그러나 명분은 책이지만 실질은 정치적 동원이라는 점에서, 이는 제도의 허점을 활용한 관행에 불과하다.

정치인의 출판은 시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필된 자서전과 형식적인 출판기념회로 전락한다면 정치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출판기념회가 진정한 토론의 장이 되려면 책의 내용과 정책 비전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시민들도 행사장의 열기보다 책 속의 메시지를 더 꼼꼼히 읽어야 한다. 정치가 책을 빌미로 한 동원 행사가 아니라, 진정한 사상과 정책의 경쟁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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