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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가 경쟁력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이나 의견은 간소하게
이인환 기자   입력 2019.06.06 pm12:21   기사승인 2019.06.10 am12:01 인쇄
“콘텐츠는 좋으니 이런 부분은 이렇게 손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원고의 완성도가 떨어지니 윤문비용을 좀 들였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이나 의견은 간소하게

“콘텐츠는 좋으니 이런 부분은 이렇게 손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원고의 완성도가 떨어지니 윤문비용을 좀 들였으면 합니다.”

출판사에 출판기획서와 원고를 보내고 출판사와 접촉을 가진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보통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잡는 과정을 교정, 내용의 오류를 잡은 과정을 교열, 전체적인 문장을 잡아주는 과정을 윤문이라고 한다. 보통 교정과 교열은 출판사 편집부에서 당연히 하는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윤문은 원고 작성자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출판사에서는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 부분을 엄격하게 따진다. 원고의 완성도가 너무 부족한 글은 별도로 전문가를 붙여 윤문비를 지불하게 하기도 하고, 이 부분을 인세에 반영해서 깎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저자의 감정을 건드려 계약파기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자존심의 문제라며 자신의 원고는 토씨 하나 건드리지 말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정말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비출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자는 저자의 자존심이 아닌 책의 컬리티로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퍼스널브랜드에 치명적인 역효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세우는 자존심은 정말 심사숙고해야 한다. 특별난 글쓰기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의 글에서 띄어쓰기와 맞춤법, 간혹 잘못된 문장을 스스로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런 것은 제삼자인 출판사의 편집자나 전문가에게 맡겨 바로 잡겠다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책을 발간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저자가 완벽한 원고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게 힘들 때는 가급적 교정교열이나 윤문 과정을 최소화 시키는 원고를 써야 한다. 요즘은 한글 워드프로세스로 글을 쓰면 웬만한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거의 다 잡아 준다. 따라서 뛰어쓰기 맞춤법이 걱정이 되면 일단 한글 프로세스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윤문작업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교복의 단추를 다 풀어 보세요.”

교장선생님이 조회시간에 전교생에게 교복 단추를 풀게 했다. 지루한 훈화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이 주춤주춤 따라했다. 학생들이 단추를 다 풀자 교장선생님은 둘째 단추를 첫째 단추구멍에 꿴 상태에서 나머지 단추도 채워보라고 하셨다. 교복차림이 삐딱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이제 여러분은 새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았죠? 여러분의 학창생활도 이와 같다는 것을 알고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중학교 일학년 때 일이니까 어느덧 사십여년 전 이야기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들었지만 다른 것은 다 지루했다는 기억뿐이지만 이때의 일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한 후에 의견은 간략하게 보태는 것으로 끝내기 때문이다. 이때 교장선생님이 훈시를 더 길게 해서 결국 여느 교장선생님 훈화처럼 지루하게 끝냈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이나 의견은 간략하게!”

글에서 이 구도는 매우 중요한 기법이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라 추상적인 이론이나 주장으로 이뤄진 글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크게 주목을 끌기 어렵다. 게다가 독자들은 저자의 주장이나 의견이 장황하게 이어지면 교장선생님의 훈화처럼 지루해 하거나 잘난 체하는 소리로 듣고 반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최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이나 의견은 간략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sisag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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